벼르고 별러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불법 건축을 감행하였습니다.
건폐율, 용적률....모두 무시한채....
일요일 아침 일찍
골조부터 내외장 마감까지
단! 하루만에!!!
마무리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마당 한 켠에 아이들을 위한
플레이하우스를 지었습니다.
키즈크래프트라는 곳에서 나온
아웃도어 어드벤처 플레이하우스입니다.
코스트뭐시기 매장에서 판매하는건데
우연찮게 인터넷 판매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매장에 진열되었던 것인지
완전 새것은 아니지만
깨끗한 상태 대비 싸게 구입한것 같습니다
문제는...조립 설명서가 없고
일부 부속품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조립설명서는 러시아 사이트에서 찾아냈고...구뭐시기 사이트는 위대하네요.
없는 부속은 대용품을 찾았습니다.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한단계 한단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뒤집었다 돌렸다
붙였다 뜯었다
뺐다 꼈다
무허가 시공사다 보니
공구도 없고...수평수직은 남의 집 멍멍이 이름으로 치부해봅니다 ㅋ
집사람이 틈틈히 도와준덕에
날저물기전 완성을 보았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고
나름 내구성도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소나무향이 진한게
원목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설계도와 잘 짜여진 구조...나사 위치까지
표시되어 있음에도
구석구석 엉성하기만 합니다.
시행사대표인 집사람이
영 탐탁해하지 않았지만....
마당의 기울어진 구배를 핑계삼아
입주민인 두 딸에게 준공 승인를 요청했습니다 ㅋ
이렇게 일요일 불법건축을 마지막으로
행담재의 초기 계획 및 설계했던 모든 작업을 끝마쳤습니다.
이제 차주엔 소소한 하자처리를 부탁드리고
시공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2016.9.18